“수술 당일 아침에 혈압약을 먹어도 되나요?” “영양제도 끊어야 하나요?” 금식 안내를 받으면 약도 함께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술 전 약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약은 당일에도 계속 먹는 편이 좋고, 어떤 약은 며칠 전부터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정해야 합니다.[1]
그래서 원칙은 하나입니다. 스스로 판단해 끊거나 먹지 말고, 병원에서 받은 복약 안내를 따릅니다.
이 글은 그 판단의 바탕이 되는 원칙과, 반드시 알려야 할 약의 범위를 정리합니다.
목차
왜 마음대로 끊으면 안 될까요?
“혹시 약이 마취에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평소 먹던 약을 스스로 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1]
혈압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수술 전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심장약을 갑자기 끊으면 심박수나 흉통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항경련제나 일부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계속 먹으면 위험한 약도 있습니다. 당뇨약을 평소처럼 먹고 금식하면 저혈당 위험이 생기고,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는 수술 중 출혈 위험과 관련됩니다.
즉 “불안해서 모두 끊기”도 위험하고 “평소처럼 모두 먹기”도 위험합니다. 정답은 약마다 다릅니다.
꼭 알려야 하는 약
처방약뿐 아니라 처방 없이 사 먹는 약, 영양제, 한약, 건강기능식품까지 모두 알려야 합니다.[1][2]
- 혈압약, 심장약
- 당뇨약, 인슐린
- 아스피린, 와파린,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 정신건강의학과 약, 항경련제
- 갑상선약, 천식 흡입제
- 비만치료제, GLP-1 계열 주사제 또는 먹는 약
- 오메가3, 은행잎, 마늘, 인삼 등 영양제
-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
“영양제니까 말 안 해도 되겠지”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부 영양제와 한약도 출혈 위험이나 마취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취 전 평가 때 약 봉투, 약 사진, 처방전, 영양제 병을 가져가거나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약을 포함해 마취 전에 알려야 할 정보 전체는 마취 전 문진, 무엇까지 말해야 하나요?에서 정리했습니다.
혈압약은 먹어도 되나요?
혈압약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일부 혈압약은 수술 당일에도 계속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베타차단제를 평소 복용하던 환자는 갑자기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3]
반면 ACE 억제제나 ARB 계열은 수술 전후 저혈압과 관련될 수 있어,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전날이나 당일 복용을 조정하도록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이뇨제도 금식 중 탈수나 전해질 문제를 고려해 수술 당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원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심부전, 조절이 어려운 고혈압, 심장 질환 여부에 따라 결정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혈압약은 약 이름을 기준으로 병원에서 안내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진통소염제는 먹어도 되나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통증이나 염증 조절에 자주 쓰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혈소판 기능이나 출혈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신장 기능이나 위장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 일정 기간 중단을 안내받는 경우가 있습니다.[2]
반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는 수술 전 통증 조절 목적으로 허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통증약도 수술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평소 먹는 진통제가 있다면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영양제와 한약도 말해야 하나요?
네. 말해야 합니다. 영양제와 한약은 “약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술과 마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부는 출혈 경향에 영향을 주고, 일부는 혈압, 혈당, 심박수, 간 대사, 마취약의 작용 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2]
예를 들어 오메가3, 은행잎, 인삼, 마늘 추출물, 고용량 비타민 E, 세인트존스워트는 수술 전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의로 계속 먹기보다, 복용 목록을 의료진에게 보여주고 중단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성분별로 무엇이 알려져 있고 언제 끊는지는 영양제·오메가3·한약, 수술 전 끊어야 하나요?에서 정리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은 끊어야 하나요?
많은 정신건강의학과 약은 수술 전후에도 계속 복용합니다.
다만 약의 종류에 따라 마취약, 진통제, 혈압, 심박수, 의식 회복과 관련해 고려할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1]
특히 오래 복용한 약을 갑자기 끊으면 불안, 불면, 금단 증상, 기존 증상 악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조현병 약, 양극성장애 약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알리고, 스스로 중단하지 말고 안내에 따라 조정해야 합니다.
수술 전 준비 전체를 시점 순서로 보고 싶다면 수술 전 준비, 언제 무엇부터 하면 되나요?에 2주 전부터 당일 아침까지 정리했습니다.
수술 전 복약에서 환자가 실제로 해야 할 일은 판단이 아니라 목록 만들기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왜 먹고 있는지가 정확하면 나머지는 의료진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누락은 영양제와 한약입니다. “약이 아니라서” 빼놓는 순간, 출혈 위험이나 상호작용을 평가할 근거 하나가 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술 전 약은 모두 끊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많은 약은 계속 복용하고 일부만 조정이 필요합니다. 약마다 다르므로 병원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혈압약은 수술 당일 아침에 먹어도 되나요?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일부는 계속 복용하지만 ACE 억제제, ARB 계열, 이뇨제는 조정될 수 있습니다. 약 이름을 기준으로 확인하세요.
오메가3나 영양제도 중단해야 하나요?
일부 영양제는 출혈이나 마취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영양제와 한약까지 알리고 중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우울제를 먹고 있는데 미리 끊어야 하나요?
스스로 끊지 마세요.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나 증상 악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약 이름을 알리고 조정 여부를 안내받으세요.
당뇨약·인슐린과 아스피린·항응고제는 판단이 특히 갈리는 약입니다. 수술 전 당뇨약과 혈액응고 약은 어떻게 하나요?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참고문헌
- UCLA Health Anesthesiology. Which Medications Should I Take?
- Australian Society of Anaesthetists. Preparing for your anaesthetic.
-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24 Guideline for Perioperative Cardiovascular Management for Noncardiac Surge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