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중에 깨어나는 일, 실제로 있나요?

작성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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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 파형이 표시된 환자 감시장치와 마취 마스크, 약병이 놓인 수술실 이미지

전신마취를 앞두고 검색하다 보면 수술 중에 의식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일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마취 중 각성입니다. 그리고 드뭅니다.

다만 드물다는 말은 얼마나 드문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숫자와, 그 숫자가 왜 연구마다 다른지부터 정리했습니다.

핵심 요약
1.마취 중 각성은 전신마취 중에 의식이 있었고, 그것을 나중에 기억하는 일을 말합니다.
2.영국·아일랜드 NAP5에서 환자 보고 기준 발생률은 마취 약 19,600건당 1건이었습니다.
3.보고의 3분의 2는 수술 도중이 아니라 마취를 시작하고 깨어나는 시점에서 생겼습니다.
4.근이완제를 쓴 마취는 약 8,200건당 1건, 쓰지 않은 마취는 약 135,900건당 1건이었습니다.
5.과거에 마취 중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면, 문진에서 말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대비입니다.


마취 중 각성은 어떤 일인가요

마취 중 각성은 전신마취 중에 의식이 있었고, 그것을 나중에 기억하는 일을 말합니다.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쪽을 걱정하는 마취에서 못 깨어날까 하는 불안과는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경험의 폭이 넓습니다. NAP5는 환자들의 경험이 소리나 감촉이 하나 스치는 정도부터 완전한 각성까지 걸쳐 있었다고 적었습니다.[2]

지속 시간은 대부분 짧았습니다. 경험의 75%가 5분 미만이었습니다.[2]


실제로 얼마나 드문가요

영국과 아일랜드의 마취를 1년간 모은 NAP5에서, 환자가 스스로 보고한 각성의 발생률은 마취 약 19,600건당 1건이었습니다.[1]

95% 신뢰구간은 16,700건당 1건에서 23,450건당 1건 사이였습니다.[1]

그런데 미국 7개 의료기관에서 19,575명을 수술 뒤 구조화된 면담으로 물어본 연구에서는 0.13%, 즉 1,000명당 1~2명이었습니다.[3]

두 숫자는 20배가 넘게 차이 납니다. 다만 같은 것을 센 것이 아닙니다.

NAP5는 환자가 먼저 이야기한 사례를 모았고, 뒤의 연구는 모든 환자에게 정해진 질문을 던져 찾아냈습니다. 물어보면 더 나옵니다.

수면마취(진정)도 예외는 아닙니다. NAP5는 진정 중 각성 발생률이 약 15,000건당 1건으로 전신마취의 약 19,000건당 1건과 비슷했다고 적었습니다.[2]


언제 주로 생기나요

수술이 한창인 도중을 떠올리기 쉽지만, 보고된 사례는 그 앞뒤에 몰려 있었습니다.

NAP5에서 각성 경험의 3분의 2(82건, 66%)는 마취를 시작하는 시점과 깨어나는 시점에서 생겼습니다.[1]

마취를 시작하는 시점의 기여 요인으로는 티오펜탈(마취 유도제) 사용, 신속순차유도, 비만, 어려운 기도 관리, 근이완제 사용이 지목됐습니다.[1]

마취 준비실에서 수술실로 옮기는 동안 마취제 투여가 끊기는 것도 기여 요인이었습니다.[1]

깨어나는 시점에서는 근이완이 덜 풀린 상태가 환자에게 각성으로 느껴졌고, 운동 능력이 완전히 돌아왔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과 흔히 관련됐습니다.[1]

나머지 3분의 1(43건, 33%)은 마취 유지 중에 생겼는데, 대부분 시작 시점이나 마취가 끝나갈 무렵의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1]


어떤 경우에 위험이 커지나요

가장 큰 차이를 만든 것은 근이완제였습니다.

근이완제를 쓴 마취에서는 약 8,200건당 1건, 쓰지 않은 마취에서는 약 135,900건당 1건이었습니다. NAP5에 보고된 사례는 압도적으로 근이완 중의 의도치 않은 각성이었습니다.[1]

수술 종류에 따라서도 갈렸습니다. 제왕절개에서는 약 670건당 1건이었습니다.[1]

NAP5가 정리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1]

  • 여성, 나이(소아가 아닌 젊은 성인), 비만
  • 마취 담당자의 경력(전공의 초년차), 과거 각성 경험
  • 정규 시간 외 수술, 응급 수술
  • 수술 종류(산과·심장·흉부), 근이완제 사용

반대로 위험 요인이 아니었던 것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ASA 신체 상태 분류, 인종, 아산화질소의 사용 여부입니다.[1]


마취과는 무엇으로 막나요

전신마취는 약을 한 번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수술을 진행하는 내내 흡입마취제와 정맥마취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한다고 안내합니다.[6]

마취 중에는 여러 감시장치를 함께 씁니다. 같은 자료는 마취기, 맥박 산소포화도, 심전도, 혈압감시장치, 뇌파감시장치, 온도계, 호흡감시장치를 나열합니다.[6]

뇌파를 이용한 마취 심도 감시장치에는 영국 NICE의 권고가 있습니다. 각성 위험이 높은 환자를 포함해 이상반응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선택지로 권고되고, 정맥마취를 받는 모든 환자에게도 선택지로 권고됩니다.[5]

효과의 크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BIS를 쓴 쪽은 1,000명당 3명, 임상 징후로 마취를 조절한 쪽은 1,000명당 9명이었지만 근거 확실성은 낮음이었습니다.[4]

호기말 마취가스 농도로 조절하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는 차이의 근거가 없었습니다. 양쪽 모두 1,000명당 1명이었습니다.[4]

NAP5는 세계보건기구 안전수술 체크리스트의 일부로 마취 체크리스트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1]


걱정되거나 겪었다면 무엇을 하면 되나요

과거의 각성 경험은 NAP5가 확인한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1]

질병관리청도 과거 전신마취 도중 좋지 않은 기억이 있으면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와 상의하라고 안내합니다.[6]

겪은 뒤에 남는 영향은 가볍지 않습니다. 경험의 75%가 5분 미만이었는데도 51%가 괴로움을 느꼈고, 41%는 더 오래 가는 나쁜 영향을 겪었습니다.[2]

마비를 경험했을 때는 통증을 함께 겪었는지와 무관하게 괴로움과 장기적 영향이 특히 잘 나타났습니다.[2]

NAP5는 그때 환자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석하는지가 이후 영향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의심되는 시점이나 보고 시점의 설명과 안심시키는 대화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적었습니다.[2]

Beacon Lab의 한마디

마취 중 각성은 드물지만 0은 아닙니다. 그리고 드물다는 말이 겪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일은 과거에 마취 중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다면 그것을 마취 전 문진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 한마디가 마취 계획을 바꿉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술 중에 아픈 것을 느끼나요?

경험의 폭이 넓습니다. NAP5에서 환자 경험은 소리나 감촉이 스치는 정도부터 완전한 각성까지 걸쳐 있었습니다.[2]

괴로움과 장기적 영향은 마비를 경험했을 때 특히 잘 나타났습니다.[2]

마취 중에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근이완제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는 수술에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근차단제를 적절히 사용해 근육을 이완시킨다고 설명합니다.[6]

뇌파 감시장치를 쓰면 각성을 막을 수 있나요?

확실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NICE는 위험이 높은 환자와 정맥마취 환자에게 선택지로 권고하지만,[5] 코크란 고찰의 근거 확실성은 낮음이었습니다.[4]

각성은 막을 수 있는 일인가요?

NAP5는 사례의 75%를 예방 가능한 것으로 판정했습니다. 다만 12%는 진료가 좋았고 예방 가능하지도 않았던 경우였습니다.[2]

참고문헌

  1. Pandit JJ, et al. The 5th National Audit Project (NAP5) on accidental awareness during general anaesthesia: summary of main findings and risk factors. Anaesthesia. 2014;69(10):1089-1101.
  2. Cook TM, et al. NAP5 on accidental awareness during general anaesthesia: patient experiences, human factors, sedation, consent, and medicolegal issues. Br J Anaesth. 2014;113(4):560-574.
  3. Sebel PS, et al. The incidence of awareness during anesthesia: a multicenter United States study. Anesth Analg. 2004;99(3):833-839.
  4. Lewis SR, et al. Bispectral index for improving intraoperative awareness and early postoperative recovery in adult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9;9:CD003843.
  5.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Depth of anaesthesia monitors – Bispectral Index (BIS), E-Entropy and Narcotrend-Compact M (HTG292). Published 21 November 2012.
  6.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전신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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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기반 의료 정보
근거 수준 높음
검토 전문과 마취통증의학과
참고문헌 6편
예상 읽기 시간 약 4분
최초 작성 2026.08.28
마지막 의학적 검토 2026.08.28
다음 검토 예정 2027.08.28
검토 상태 최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지섭이 최신 근거와 임상적 맥락을 바탕으로 작성·검토한 일반 의료 정보입니다. Beacon Lab은 희망을 빼앗지 않되, 확인된 근거와 한계를 함께 전달합니다. 이 글은 개인의 진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증상·약물·수술 전후 관리 결정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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