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앞두고 혈압약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금식 중인데 혈압약도 먹으면 안 되는 걸까?”
“혈압약을 먹으면 마취 중 혈압이 너무 떨어지지는 않을까?”
“반대로 안 먹고 가면 혈압이 너무 오르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수술 전 혈압약은 대부분 평소처럼 복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혈압약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약 종류에 따라 수술 당일에도 복용하는 약이 있고, 수술 전날 또는 당일 아침에 잠시 중단하는 약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입니다.
수술 전 혈압약은 임의로 끊지 말고, 반드시 수술 병원 또는 마취과 안내에 따라 조정해야 합니다.
목차
수술 전 혈압약은 왜 확인하나요?
수술과 마취는 혈압에 영향을 줍니다.[1]
마취가 시작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기능과 체액 상태에 따라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술 전 긴장, 통증, 약 중단 때문에 혈압이 높게 측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술 전 혈압약 관리는 단순히 “먹는다, 안 먹는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핵심은 수술 전후 혈압을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혈압약 외에 복용 중인 다른 약 전체의 기준은 수술 전 약은 먹어도 되나요?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계속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혈압약
수술 당일에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약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베타차단제와 칼슘채널차단제입니다.[3][6]
베타차단제에는 bisoprolol, carvedilol, atenolol, metoprolol 같은 약이 있습니다.
이미 베타차단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대개 수술 당일에도 계속 복용합니다. 갑자기 끊으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며, 심장에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칼슘채널차단제에는 amlodipine, nifedipine, diltiazem, verapamil 같은 약이 있습니다.
이 약들도 대개 수술 당일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심박수가 느리거나 전도장애가 있는 환자는 의료진이 따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중단을 고려하는 혈압약
수술 전 중단을 고려하는 약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CE 억제제, ARB, 이뇨제입니다.[2][6]
ACE 억제제에는 enalapril, perindopril, ramipril, lisinopril 같은 약이 있습니다.
ARB에는 losartan, valsartan, candesartan, telmisartan, olmesartan 같은 약이 있습니다.
이 약들은 마취 중 혈압이 떨어질 때 몸이 혈압을 유지하는 보상 반응을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5]
그래서 많은 병원에서는 수술 전날 또는 수술 당일 아침에 ACE 억제제나 ARB를 잠시 중단하도록 안내합니다.
이뇨제는 몸속 수분과 염분 배출을 늘리는 약입니다.
수술 전 금식 상태에서 이뇨제를 복용하면 탈수, 저혈압, 전해질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7]
그래서 고혈압 치료 목적으로 이뇨제를 복용 중이라면 수술 당일 아침에는 중단을 안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심부전이나 신장질환 때문에 복용 중인 경우에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 이름만 보고 스스로 결정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약은 물과 함께 먹어도 되나요?
복용하라고 안내받은 약은 보통 소량의 물과 함께 먹습니다.[4]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량”입니다.
컵으로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약을 삼킬 정도의 작은 양이면 충분합니다.
수술 전 물 섭취 기준은 병원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위 배출 지연, 장폐색, 임신, 응급수술, 조절되지 않는 당뇨, 특정 약제 복용 등이 있으면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약 복용과 물 섭취는 병원 안내문을 우선해야 합니다.
의료진에게 꼭 말해야 할 것
수술 전에는 다음 정보를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 현재 복용 중인 혈압약 이름
- 마지막으로 복용한 시간
- 수술 당일 아침 약을 먹었는지 여부
- 약을 임의로 중단했는지 여부
- 평소 집에서 측정한 혈압
- 최근 어지럼, 실신, 흉통, 호흡곤란이 있었는지
- 심부전, 협심증, 부정맥, 뇌졸중 병력
약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면 약 봉투나 처방전 사진을 가져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수술 전 혈압약의 목표는 혈압을 무조건 낮추는 것이 아니라, 마취 전후 혈압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먹을까 말까”를 스스로 정하는 순간 목표에서 멀어집니다. 약 이름과 마지막 복용 시각만 전달하면 나머지는 병원이 맞춰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술 전 혈압약은 모두 먹어도 되나요?
아닙니다. 대부분은 복용하지만, ACE 억제제, ARB, 이뇨제처럼 수술 전 중단을 안내받는 약도 있습니다.
수술 당일 아침에도 혈압약을 먹어도 되나요?
복용하라고 안내받은 약은 보통 소량의 물과 함께 먹습니다. 특히 베타차단제와 칼슘채널차단제는 계속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압약을 안 먹고 가면 더 안전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필요한 혈압약을 임의로 끊으면 혈압이 갑자기 오르거나 심장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ACE 억제제와 ARB는 왜 중단할 수 있나요?
마취 중 혈압이 떨어질 때 몸이 혈압을 유지하는 반응을 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술 전 일시 중단을 고려합니다.
이뇨제는 왜 수술 당일에 중단할 수 있나요?
금식 중 이뇨제를 복용하면 탈수, 저혈압, 전해질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심부전 환자는 개별 판단이 필요합니다.
복합 혈압약은 어떻게 하나요?
한 알 안에 여러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RB와 이뇨제가 함께 들어 있는 약도 있습니다. 처방전이나 약 봉투를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참고문헌
- 2024 AHA/ACC/ACS/ASNC/HRS/SCA/SCCT/SCMR/SVM Guideline for Perioperative Cardiovascular Management for Noncardiac Surgery.
- 2024 ACC/AHA guideline on perioperative cardiovascular management before noncardiac surgery: What’s new?
- UCLA Health. What Medications Should Patients Take Before Surgery?
- UCLA Health. Which Medications Should I Take? — Anesthesiology Patient Resources.
- 2022 ESC Guidelines on Cardiovascular Assessment and Management of Patients Undergoing Non-Cardiac Surgery.
- Smith I, et al. Beta-blockers, calcium channel blockers, ACE inhibitors and ARBs: should they be stopped or not before ambulatory anaesthesia?
- Perioperative Management of Hypertensive Patients. Clinical and Preventive Pharmacology. 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