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 설명을 듣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의식이 없어지는데, 그럼 심장도 멈추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적인 전신마취 중에도 심장은 계속 뜁니다. 전신마취는 의식, 통증 감각, 움직임, 반사 반응을 조절하는 과정이지 심장을 일부러 멈추는 과정이 아닙니다.[1]
다만 마취제는 환자에 따라 혈압, 맥박,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중에는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호흡 상태를 계속 감시합니다.
전신마취는 “잠들게 하는 일”이 아니라, 수술이 끝날 때까지 몸 전체의 상태를 관리하는 진료에 가깝습니다.
목차
전신마취를 하면 심장이 멈추나요?
아닙니다. 전신마취 중에도 심장은 계속 뛰는 것이 정상입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전신마취를 “의식이나 전신적인 지각을 소실시키는 마취방법”으로 설명하며, 수술 중 통증·의식·움직임을 없애고 호흡, 혈압, 출혈, 수액을 적절히 유지하는 전 과정을 포함한다고 밝힙니다.[1]
즉 전신마취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의식을 없애 수술 중 깨어 있지 않게 하는 것
-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
- 수술에 필요한 만큼 움직임과 반사 반응을 조절하는 것
- 호흡, 혈압, 맥박, 체온, 수액, 출혈을 관리하는 것
여기 심장을 멈추는 것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일반 수술에서 환자의 심장은 자기 리듬에 맞춰 계속 뜁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그 박동과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산소 공급, 수액, 마취제 농도, 필요 시 혈압 조절 약물을 조절합니다.
마취 중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전신마취가 시작되면 환자는 의식을 잃고 수술 중 통증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흔히 “잠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일반 수면과는 다릅니다. 수면은 큰 소리나 자극으로 깰 수 있지만, 전신마취에서는 수술 자극에도 깨어나지 않도록 약물로 조절된 무의식 상태가 유지됩니다.
마취 중에는 보통 다음이 함께 관리됩니다.[1]
- 의식 — 수술 중 깨어나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 통증 — 수술 자극으로 인한 통증 반응을 줄입니다.
- 움직임 — 수술 부위와 종류에 따라 억제합니다.
- 호흡 — 자발호흡이 약해질 수 있어 기도 확보와 인공호흡을 시행합니다.
- 순환 — 혈압과 맥박을 감시하고 필요 시 약물로 조절합니다.
- 체온 — 저체온이나 이상 체온 변화를 감시합니다.
전신마취는 환자를 재우는 과정이 아니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로 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입니다.
수면마취와 전신마취의 차이는 수면마취와 전신마취 차이점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심장은 뛰는데 왜 인공호흡기를 쓰나요?
많은 환자가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심장이 뛰면 숨도 당연히 쉬는 것 아닌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심장 박동과 호흡은 연결되어 있지만 같은 기능이 아닙니다. 심장은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이고, 호흡은 산소를 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역할입니다.
전신마취제는 호흡을 조절하는 기능과 호흡근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을 쓰면 스스로 충분히 숨 쉬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기도 확보와 인공호흡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마취제로 자발호흡이 약해질 수 있어서
- 근이완제를 쓰면 호흡근도 일시적으로 힘을 잃어서
- 수술 중 안정적인 산소 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필요해서
- 위 내용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리하면, 인공호흡기를 쓴다고 해서 심장이 멈춘다는 뜻이 아닙니다. 심장은 계속 뛰고 있고, 마취 중 약해질 수 있는 호흡 기능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수술 중 심장 상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전신마취 중에는 환자가 말을 할 수 없으므로 의료진이 장비로 상태를 확인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을 지속적으로 봅니다.[2][3]
- 심전도 — 심장 박동의 리듬과 부정맥 여부
- 혈압 — 심장이 혈액을 적절히 보내고 있는지
- 맥박 — 심장 박동수와 순환 상태
- 산소포화도 — 혈액에 산소가 충분한지
- 호기말 이산화탄소 — 환기와 인공호흡이 적절한지
- 체온 — 저체온이나 이상 체온 변화
필요하면 침습적 동맥혈압, 중심정맥관, 심초음파, 뇌파 기반 마취심도 감시 같은 더 정밀한 장비를 씁니다.
미국마취과학회의 기본 마취 감시 기준은 모든 마취 중 산소화, 환기, 순환, 체온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3]
즉 환자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의료진은 심장과 호흡, 혈압의 변화를 계속 보고 있습니다.
정말 위험한 경우는 없나요?
전신마취는 매우 흔하게 시행되고 과거보다 훨씬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의료행위가 그렇듯 위험이 완전히 0이 되지는 않습니다.[5]
Royal College of Anaesthetists는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목 통증, 치아나 입술 손상, 흉부 감염, 섬망을 들고, 드물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중대한 합병증도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4]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 전 평가가 더 중요합니다.
- 심장질환, 부정맥 병력
-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병력
- 중증 폐질환
-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
- 고령
- 간, 신장 기능 저하
- 패혈증이나 중증 감염 상태
- 이전 마취 중 문제가 있었던 경우
- 가족 중 악성고열증 병력이 있는 경우
이런 병력이 있으면 마취를 못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숨기지 않고 미리 알려서 그에 맞는 마취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전신마취의 위험 전반은 전신마취는 정말 위험한가요?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수술 전 꼭 알려야 할 정보
마취 전 진료에서 다음을 가능한 자세히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복용 중인 약 — 혈압약, 당뇨약,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정신건강의학과 약, 수면제, 진통제, 건강기능식품까지
- 과거 병력 — 심장질환, 폐질환, 뇌졸중, 간·신장질환, 당뇨, 갑상선질환, 수면무호흡증
- 이전 마취 경험 — 심한 구역·구토, 고열, 의식 회복 지연, 호흡 문제, 치아 손상, 어려운 기관삽관
- 알레르기 — 약물, 음식, 라텍스, 소독약
- 음주·흡연·약물 사용 — 흡연량, 음주량, 최근 음주 여부, 수면제나 진정제 사용
- 금식 여부 —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면 반드시
금식을 지키지 못한 사실은 특히 중요합니다. 위 내용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흡인 위험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전신마취의 안전은 장비와 의료진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전신마취 중 심장은 보통 계속 뜁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그 박동과 호흡, 혈압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수술이 끝날 때까지 감시하고 조절합니다.
“심장이 멈출까 봐 무섭다”는 걱정은 진료실에서 그대로 말해도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불안을 들은 뒤에야 설명과 대비가 시작됩니다.
전신마취 과정 전체를 순서대로 보고 싶다면 전신마취, 잠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에 마취 전부터 깨어난 뒤까지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심장이 뛰는데 왜 기계로 숨을 쉬게 하나요?
마취제와 근이완제는 호흡을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심장은 뛰고 있어도 산소 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기도 확보와 인공호흡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 중 심장이 이상해지면 바로 알 수 있나요?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호기말 이산화탄소 등으로 계속 감시합니다. 부정맥, 혈압 저하, 산소포화도 저하가 생기면 의료진이 즉시 확인하고 대응합니다.
전신마취는 그냥 깊게 잠드는 것과 같은가요?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다릅니다. 약물로 의식, 통증, 움직임, 반사 반응을 조절하는 상태이며, 일반 수면보다 훨씬 세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취 중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나요?
매우 드물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심장질환, 중증 감염, 심한 출혈, 저산소증, 심각한 약물 반응이 겹칠 때 위험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수술 전 평가와 수술 중 감시가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일반인 FAQ. 「전신마취: 마취란?」
- 대한마취환자안전협회. 「마취기 및 환자 모니터링」
-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Standards for Basic Anesthetic Monitoring.
- Royal College of Anaesthetists. Risks associated with general anaesthesia.
- Royal College of Anaesthetists. Anaesthesia and ri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