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정말 위험한 약인가요?

작성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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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 파형이 표시된 환자 감시장치와 마취 마스크, 약병이 놓인 수술실 이미지

프로포폴이라는 이름은 대개 뉴스에서 먼저 만납니다.

그런데 다음 주 건강검진 동의서에 같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수면내시경에 쓰는 약이라고 합니다.

같은 약이 맞습니다. 다만 뉴스의 프로포폴과 검사실의 프로포폴을 가르는 것이 있습니다. 약 이름이 아니라 용량과 반복, 그리고 곁에 무엇이 있는지입니다.

그래서 질문을 조금 바꿔야 답이 나옵니다. 이 약이 위험한가가 아니라, 무엇이 위험을 키우는가입니다.

핵심 요약
1.프로포폴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지정 사유는 오남용할 경우의 정신적 의존성이었습니다.
2.지정의 결과는 사용 금지가 아니라 사용 조건입니다. 숙련된 의사, 응급 대응이 가능한 시설, 회복까지의 지속 관찰이 그 조건입니다.
3.내시경 191,142건을 모은 전향적 조사에서 진정 관련 우발증은 82명, 사망은 6명이었습니다.
4.사망한 6명은 모두 ASA 3등급, 일상에 제한을 주는 전신질환이 있던 환자였습니다.
5.프로포폴과 기존 진정제를 비교한 메타분석에서 심폐 이상반응 위험은 두 쪽이 비슷했습니다.


프로포폴은 어떤 약인가요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넣는 마취제입니다. 전신마취를 걸고 유지하는 데 쓰고, 내시경 같은 시술에서 진정을 만드는 데도 씁니다.[1]

진정제는 투여 뒤 30초에서 1분 사이에 작용이 나타납니다. 빨리 드는 성질이 검사와 잘 맞습니다.[2]

그런데 「수면」이라는 말이 오해를 만듭니다. 진정은 잠이 아니라 연속된 눈금이고, 수면마취와 전신마취의 차이도 그 눈금 위에서 갈립니다.

가벼운 진정에서는 말을 걸면 평소처럼 대답합니다. 중등도 진정에서는 부르거나 가볍게 건드리면 반응합니다. 깊은 진정에서는 통증을 반복해 줘야 반응하고, 그다음 눈금이 전신마취입니다.[2]

눈금이 연속이라는 말에는 뜻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같은 용량에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해서, 의도한 것보다 한 단계 깊이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3]


왜 마약류로 지정돼 있나요

2010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프로포폴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오남용할 경우 사용 자제력을 잃게 하고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4]

지금 프로포폴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1]

지정의 결과는 사용 금지가 아니라 사용 조건입니다. 식약처 기준은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의사가, 응급 상황에 대처할 장비와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회복될 때까지 지속 관찰하며 투여하도록 정합니다.[1]

오남용 방지 조치의 기준도 같은 문서에 있습니다. 목적을 벗어난 사용, 최대 허가용량을 넘긴 투약, 간단한 시술에 월 1회를 넘겨 투약한 경우 등입니다.[1]

읽어 보면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보입니다. 검사 한 번의 투여가 아니라 반복해서 다시 맞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가요

숫자가 있습니다. 2010년부터 2년간 내시경 191,142건을 전향적으로 모은 다기관 조사입니다.[5]

이 191,142명 가운데 진정과 관련된 우발증은 82명에게 생겼고, 그중 6명이 사망했습니다.[5]

사망한 6명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ASA 3등급, 일상에 제한을 주는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였습니다.[5]

연구진은 고위험 환자를 미리 가려내 전담 인력과 집중 감시를 붙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5]

약을 바꾸면 달라지는지도 확인됐습니다. 프로포폴과 기존 진정제를 비교한 메타분석에서 저산소증, 저혈압, 부정맥을 합한 심폐 이상반응의 위험은 두 쪽이 비슷했습니다.[6]

한정어를 붙여야 합니다. 이 숫자들은 감시 아래 이뤄진 내시경 진정의 숫자입니다. 그 조건을 뺀 자리에 그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위험이 커지는 조건은 따로 있습니다

지침이 시술 전에 확인하라고 정한 것은 나이, 병력, 체질량지수, 기도를 미리 살피는 진찰, 그리고 전신 상태를 나타내는 ASA 등급입니다.[2]

나이는 그중에서도 용량을 직접 바꿉니다. 나이가 들면 약물 청소율이 떨어지고 중추신경계 민감도가 올라갑니다.[2]

같은 혈중 농도에 이르는 데 90세는 중년의 약 40%에 해당하는 용량이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2] 그래서 80세가 넘으면 초기 용량을 표준의 절반 미만으로 줄이고, 천천히 주면서 계속 감시하도록 권고합니다.[2]

용량 자체도 조건입니다. 프로포폴을 고용량으로 쓰면 관련 이상반응이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2]

정리하면 위험은 약 이름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얼마를, 어떤 환경에서 주는지에 붙어 있고, 지병이 있을 때 달라지는 마취 위험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안전을 만드는 것은 약이 아니라 환경입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지침은 9개의 권고로 이뤄져 있습니다. 읽어 보면 대부분이 약이 아니라 환경에 관한 것입니다.[2]

가장 강한 권고는 산소입니다. 진정 전후와 진정 중 보충 산소 투여를 강하게 권고합니다.[2]

감시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의식 수준, 맥박산소포화도, 혈압을 확인하도록 강하게 권고하고, 진정 전부터 퇴실 전까지 최소 5분 간격으로 보도록 정합니다.[2]

나머지도 환경입니다. 기도 확보 장비와 제세동기, 에피네프린 같은 응급 약물을 갖출 것, 의료진이 기본소생술 교육을 받을 것, 어렵거나 길어지는 시술에는 진정만 지켜보는 사람을 따로 둘 것입니다.[2]

미국마취과학회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적었습니다. 진정은 연속선이라 개별 환자의 반응을 늘 예측할 수는 없으므로, 의도한 것보다 깊어진 환자를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3]

되돌린다는 말에도 정의가 붙어 있습니다. 기도 관리와 전문소생술에 능숙한 사람이 원래 깊이로 되돌리는 것이고, 의도하지 않은 깊이에서 시술을 계속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적혀 있습니다.[3]

같은 학회의 2018년 지침은 내쉬는 숨의 이산화탄소를 함께 보는 감시를 표준 감시에 더하도록 권고합니다. 무작위시험을 모은 분석에서 저산소 사건이 줄었기 때문입니다.[7]


검사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위험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빠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미리 말해 두면 좋은 것은 지병과 그 조절 상태, 지금 먹는 약, 이전 마취나 진정에서 겪은 일, 알레르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마지막으로 먹은 시각과 음식입니다.[2]

검사 뒤에도 기준이 있습니다. 지침은 의식 수준, 팔다리의 움직임, 호흡, 순환, 산소포화도를 보고 퇴실 여부를 정하도록 권고합니다.[2]

그리고 혼자 가지 마세요. 지침이 보호자 동반을 권고하는 이유는 검사가 끝난 시점과 회복이 끝난 시점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2]

Beacon Lab의 한마디

프로포폴이 위험한 약이냐는 질문에는 예·아니오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위험이 약 이름이 아니라 조건에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실에서 그 조건은 대부분 이미 채워져 있습니다. 남은 몫은 내 상태를 정확히 전하는 것, 그리고 회복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받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 번 맞으면 중독되나요?

향정신성의약품 지정의 근거는 오남용할 경우의 의존성이었습니다.[4] 검사 목적으로 감시 아래 한 번 투여받는 것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식약처가 오남용 방지 조치 기준에 「간단한 시술에 월 1회를 넘긴 투약」을 넣은 것도 반복 노출을 본 것입니다.[1]

계란이나 콩 알레르기가 있으면 못 맞나요?

프로포폴 제제에 계란 레시틴과 대두유가 들어 있어 오래 금기로 여겨졌습니다. 계란·대두·땅콩에 특이 IgE 양성인 성인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프로포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8] 그래도 알레르기는 검사 전에 알리는 것이 맞습니다.

프로포폴 말고 다른 약을 쓸 수도 있나요?

미다졸람 같은 기존 진정제를 쓰거나 함께 쓰기도 합니다. 지침은 기존 진정제와 프로포폴을 함께 쓰면 회복이 짧아지고 조기 퇴실에 유리한 경향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2] 선택은 시술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어도 받을 수 있나요?

지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침은 나이·병력·체질량지수·ASA 등급을 미리 평가하도록 요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용량과 감시 수준이 달라집니다.[2]

참고문헌

  1.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용마약류 ‘졸피뎀’ 및 ‘프로포폴’ 안전사용 기준 마련. 2020.
  2. Park HJ, Kim BW, et al. 2021 KSGE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Endoscopic Sedation. Clin Endosc. 2022;55(2):167-182.
  3. ASA. Statement on Continuum of Depth of Sedation.
  4. 식품의약품안전청.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향정신성의약품 지정. 2010.
  5. Frieling T, et al. Sedation-associated complications in endoscopy: survey of 191,142 patients. Z Gastroenterol. 2013;51(6):568-572.
  6. Wadhwa V, et al. Similar Risk of Cardiopulmonary Adverse Events Between Propofol and Traditional Anesthesia for GI Endoscopy. Clin Gastroenterol Hepatol. 2017;15(2):194-206.
  7. ASA. Practice Guidelines for Moderate Procedural Sedation and Analgesia 2018. Anesthesiology. 2018;128(3):437-479.
  8. Asserhøj LL, et al. No evidence for contraindications to propofol in adults allergic to egg, soy or peanut. Br J Anaesth. 2016;116(1):7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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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기반 의료 정보
근거 수준 높음
검토 전문과 마취통증의학과
참고문헌 8편
예상 읽기 시간 약 5분
최초 작성 2026.08.30
마지막 의학적 검토 2026.08.30
다음 검토 예정 2027.08.30
검토 상태 최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지섭이 최신 근거와 임상적 맥락을 바탕으로 작성·검토한 일반 의료 정보입니다. Beacon Lab은 희망을 빼앗지 않되, 확인된 근거와 한계를 함께 전달합니다. 이 글은 개인의 진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증상·약물·수술 전후 관리 결정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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