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실에서 병실로, 그리고 당일 퇴원 후 24시간

작성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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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 파형이 표시된 환자 감시장치와 마취 마스크, 약병이 놓인 수술실 이미지

회복실에서 “조금만 더 보고 올려드릴게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보호자는 무엇을 더 기다리는지 궁금해집니다.

병실로 옮기는 시점은 시계가 아니라 정해진 항목이 기준을 채웠는지로 정해집니다. 그리고 당일 퇴원하는 수술이라면 관찰의 상당 부분이 집에서 보호자에게 넘어갑니다.

핵심 요약
1.퇴실 판단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나 훈련받은 회복 담당 간호사가, 병원이 미리 정해 둔 기준에 따라 내립니다.
2.의식, 호흡, 산소포화도, 순환, 팔다리 움직임에 통증과 오심·구토 확인이 더해집니다.
3.합격 점수가 전국적으로 하나로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기준은 병원마다 다릅니다.
4.당일 퇴원이라면 최소 24시간은 책임 있는 성인이 함께 있어야 하고, 운전·음주·중요한 결정을 피합니다.
5.한쪽 다리의 통증이나 부기,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은 지체 없이 진료가 필요합니다.


병실로 옮겨도 된다는 판단은 누가 내리나요?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는 2024년 「전신마취 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발령했습니다.[2]

주의경보는 적격한 인력이 적절한 기준에 따라 회복실 퇴실을 결정하도록 권고합니다. 여기서 적격한 인력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또는 회복·마취간호사 등 훈련받은 인력을 말합니다.[2]

급성기병원 인증기준에서도 퇴실 결정은 의사 또는 간호사가 수행하되, 기준에 미달하면 마취진료 담당의사의 확인을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2]


무엇을 보고 판단하나요?

주의경보는 의료기관이 퇴실 기준을 스스로 마련해 적용하도록 하고, 평가 도구로 PAR score나 Aldrete score 등을 참고하도록 안내합니다. 이 도구들이 공통으로 확인하는 축은 다음과 같습니다.[2]

  • 의식 상태 — 부르면 눈을 뜨는지, 완전히 회복되었는지
  • 호흡 — 심호흡과 기침이 가능한지
  • 산소포화도 — 산소 공급 없이 유지되는지
  • 순환 — 혈압이 마취·진정 전 수준에 가까운지
  • 반사능력 — 명령이나 자발적으로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지

여기에 회복실에서 기록하는 통증과 오심·구토 확인이 더해집니다. 국내 적정성 평가도 회복실 입실 중과 퇴실 시 최소 2회 이상 기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1]

중요한 점은 합격선이 전국적으로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항목을 몇 점 이상으로 볼지는 의료기관이 기준을 만들어 기관 차원에서 승인하고 적용합니다.[2]

그래서 이 글은 특정 점수 기준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병원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준이 왜 있는지는 주의경보가 함께 실은 사례가 보여줍니다. 한 환자는 퇴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산소요법을 적용한 채 병동으로 이동했고, 이후 산소포화도와 호흡수가 떨어지며 자가호흡이 소실되어 심폐소생술을 받았습니다.[2]

회복실에서 “조금만 더 보고 올려드릴게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대개는 기준을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사유가 궁금하면 담당 의료진에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당일 퇴원이라면, 집에 간 뒤 24시간

회복실을 나와 바로 귀가하는 수술도 많습니다. 이때는 관찰의 상당 부분이 보호자에게 넘어갑니다.

영국 왕립마취과학회의 보호자용 안내문은 회복 중인 사람을 돌보는 사람이 책임 있는 성인(18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5]

진정제나 마취제가 판단력에 영향을 주어 명료하게 생각하지 못할 수 있고, 이런 상태가 최대 24시간까지, 즉 시술 다음 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령이거나 쇠약한 환자에서는 더 오래, 더 심할 수 있습니다.[5]

같은 안내문은 이 시간 동안 다음을 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5]

  • 아이나 돌봄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혼자 책임지지 않기
  • 차량 운전, 자전거·스쿠터 타기
  • 요리, 주전자 사용, 기계 조작
  • 음주 및 기호성 약물 사용
  • 괜찮다고 느껴져도 중요한 결정 내리지 않기, 법적 문서에 서명하지 않기

영국 NHS 병원의 당일수술 퇴원 안내문도 같은 취지로 “당일수술이라고 해서 당일에 회복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귀가 후 최소 24시간은 성인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7]

반대로 권장하는 것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벼운 식사를 하며, 쉬고, 권고받았다면 일을 쉬는 것입니다.[7]

이 권고들은 영국 자료 기준입니다. 국내 병원의 퇴원 안내가 다르면 담당 병원의 안내를 따르세요.[6]


퇴원 후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연락하세요

아래는 영국 NHS 병원의 당일수술 퇴원 안내문과 국내 공식 자료에 실린 항목입니다. 국내 병원에서 받은 퇴원 안내문이 우선이며, 아래는 참고 기준으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상처 감염이 의심될 때 — 퇴원할 때보다 심해진 상처 주변의 발적이나 열감, 새로 생긴 통증, 부기, 분비물, 발열. 하나라도 있으면 지체 없이 진료 상담을 받으세요.[7]

출혈이 멎지 않을 때 —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15~20분 압박하고, 그래도 멎지 않으면 진료기관이나 응급실을 이용하세요.[7]

소변을 보지 못할 때 — 귀가 후 소변을 볼 수 없고 불편하면 응급실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7]


혈전(정맥혈전색전증)에 주의하세요

수술 뒤 오래 누워 있으면 다리에 혈액이 고여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좋고, 무릎이나 발목을 굽혔다 펴고 발을 돌리는 정도의 간단한 다리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7]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집에서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도록 줄 수 있고, 일부 환자에게는 혈액을 묽게 하는 주사를 쓰기도 합니다.[7]

질병관리청은 심부 정맥 혈전증의 특징으로 어느 한쪽 다리가 발등–발목–종아리–허벅지 순서로 서서히 붓는 것을 듭니다. 부종이 심해지면 양쪽 다리 굵기가 눈에 띄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4]

폐색전증이 함께 생기면 다리 증상과 함께 갑자기 숨이 차거나, 실신, 혈압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혈전이 폐동맥을 막으면 심한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4]

정리하면 한쪽 다리에 통증이나 부기가 생기면 지체 없이 진료 상담을 받고,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 실신이 있으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4]


척추마취를 받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척추마취(하반신 마취) 후 대부분은 문제가 없지만, 아래 증상이 있으면 수술받은 곳에 연락해 조언을 구하세요. 항목마다 권고하는 대응 수위가 다릅니다.[7]

  • 즉시 진료 — 갑작스러운 다리 위약(힘이 빠짐)이나 대소변 조절 상실
  • 신속한 진료 상담 — 새로 생긴 허리 통증, 주사 부위의 발적이나 고름, 두통을 동반한 목 경직, 고열
  • 진료 상담 권고 — 서 있을 때 심해지고 누우면 나아지는 지속적인 두통
  • 진료 상담 권고 — 48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거나 점점 심해지는 다리 저림

질병관리청은 전신마취 후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폐렴, 무기폐, 폐부종 등을 들고,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안내합니다.[3]

폐 합병증 예방에는 수술 후 기침을 크게 하고 심호흡을 자주 하며 가래를 잘 뱉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숨이 차거나 열이 나고 가래가 늘어난다면 담당 진료과에 연락하세요.[3]

이 목록이 모든 응급 상황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수술받은 병원으로 먼저 문의하고, 연결이 어렵고 상태가 급하면 119나 응급실을 이용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퇴실 기준을 못 채우면 어떻게 되나요?

회복실에서 더 관찰합니다. 통증 조절, 오심 조절, 체온 회복, 혈압 안정, 각성 정도 중 하나라도 기준에 못 미치면 채울 때까지 봅니다. 기준에 미달한 상태로 옮기면 위험할 수 있어 확인하는 것입니다.[2]

퇴원 후 며칠까지 조심해야 하나요?

마취·진정의 영향은 최대 24시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상처 감염이나 혈전은 그 뒤에도 생길 수 있으므로, 퇴원 안내문에 적힌 관찰 기간을 함께 확인하세요.[5][7]

회복실 비용은 따로 나오나요?

국내에는 회복관리료 항목이 있고, 인력·장비 요건을 충족한 회복실에서 회복관리를 시행한 경우 인정됩니다. 실제 청구 여부와 금액은 병원과 수술에 따라 다르므로 원무과에 확인하세요.[1]

Beacon Lab의 한마디

병실로 옮기는 시점은 시계가 아니라 의식·호흡·순환·통증·오심이 기준을 채웠는지로 정해지고, 그 기준은 병원마다 다릅니다. 당일 퇴원이라면 24시간 동안 함께 있어 줄 성인과 연락처를 미리 정해 두세요. 고령이거나 쇠약한 상태라면 증상이 더 오래, 더 심하게 갈 수 있으므로 여유를 두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3차) 마취 적정성 평가결과」. 2024.7
  2.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 환자안전 주의경보 「전신마취 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 2024-11-05
  3.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전신마취」. 최종 수정 2026-06-05
  4.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심부 정맥 혈전증」. 최종 수정 2026-07-28
  5. Royal College of Anaesthetists. 「Caring for someone recovering from a general anaesthetic or sedation」. Third Edition, March 2025
  6. NHS. 「Having an operation (surgery) — After surgery」. 최종 검토 2024-07-09
  7. University Hospitals Sussex NHS Foundation Trust. 「Adult day surgery discharge」. Ref. 2547, 20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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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기반 의료 정보
근거 수준 중간
검토 전문과 마취통증의학과
참고문헌 7편
예상 읽기 시간 약 5분
최초 작성 2026.08.02
마지막 의학적 검토 2026.08.02
다음 검토 예정 2027.02.02
검토 상태 최신
Beacon Lab 의료진이 최신 근거와 임상적 맥락을 바탕으로 작성·검토한 일반 의료 정보입니다. Beacon Lab은 희망을 빼앗지 않되, 확인된 근거와 한계를 함께 전달합니다. 이 글은 개인의 진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증상·약물·수술 전후 관리 결정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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