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복약에서 판단이 가장 많이 갈리는 약은 둘입니다. 당뇨약·인슐린, 그리고 아스피린을 포함한 혈액응고 관련 약입니다.
이유는 같습니다. 계속 먹어도 위험하고 끊어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식 중 당뇨약은 저혈당을, 항응고제 중단은 혈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1]
그래서 이 약들은 스스로 끊지도, 평소처럼 먹지도 않습니다. 반드시 별도 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목차
당뇨약과 인슐린은 어떻게 하나요?
당뇨약은 수술 전 약 중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술 전에는 금식을 하기 때문에 평소처럼 당뇨약을 먹거나 인슐린을 맞으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약을 모두 중단하면 고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1]
그래서 당뇨약과 인슐린은 환자마다 별도 지시가 필요합니다. 인터넷의 일반적인 설명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SGLT2 억제제 계열은 조정이 중요합니다. 이 계열은 혈당이 아주 높지 않아도 케톤산증이 생기는 경우가 보고되어, 예정 수술에서는 약제와 병원 지침에 따라 보통 수술 며칠 전부터 중단하도록 안내될 수 있습니다.
최근 심혈관·당뇨 관련 지침에서는 SGLT2 억제제를 수술 3~4일 전 중단하도록 권고합니다.[2]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GLP-1 약은요?
GLP-1 계열 약은 당뇨 치료나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되며, 위 배출을 늦출 수 있습니다.
위 배출이 늦어지면 금식을 했더라도 위 안에 내용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마취 중 흡인 위험과 연결됩니다.
최근 지침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하지만, 위장관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 환자에서는 별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4]
당뇨 목적이든 체중 감량 목적이든, 사용 중이라면 반드시 수술 전에 알려야 합니다.
아스피린, 와파린, 항응고제는요?
아스피린, 와파린, 클로피도그렐,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같은 약은 혈액이 굳는 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이 약들은 수술 중 출혈 위험과 관련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임의로 중단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혈전, 스텐트 혈전 같은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3]
그래서 이 약들은 절대 스스로 끊으면 안 됩니다.
출혈 위험이 낮은 수술에서는 계속 복용하기도 하고, 출혈 위험이 큰 수술에서는 며칠 전부터 중단하도록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심장 스텐트를 넣은 적이 있거나 뇌졸중 병력이 있다면 특히 신중해야 합니다.
“피가 묽어지는 약은 무조건 끊는다”가 아닙니다. 판단은 수술하는 의사, 마취과 의사, 처방한 의사가 함께 내려야 합니다.
실로스타졸을 복용 중이라면 실로스타졸 수술 전 중단 글도 참고해 주세요.
수술 당일 약은 물과 함께 먹어도 되나요?
수술 당일 복용하라고 안내받은 약은 보통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할 수 있습니다.[5]
중요한 것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약을 삼킬 정도의 최소한의 물만 쓰는 것입니다.
다만 병원마다 안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병원은 특정 약만 복용하라고 하고, 어떤 병원은 수술 종류에 따라 더 엄격하게 안내합니다.
따라서 수술 당일 아침에는 병원이 지정한 약만, 안내받은 방식대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수로 먹었거나 빠뜨렸다면
약을 실수로 먹었거나, 반대로 먹어야 할 약을 빼먹었다면 숨기지 말고 알려야 합니다.
의료진은 약의 종류, 복용 시간, 수술 종류,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 판단합니다. 약을 먹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취소되지는 않습니다.
위험한 것은 의료진이 모르는 상태에서 마취와 수술이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수술 전 체크리스트
수술 전에 다음을 확인해 보세요.
-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준비했나요? 영양제와 한약까지 포함했나요?
- 약 봉투나 처방전, 약 사진을 준비했나요?
- 당뇨약과 인슐린 조정 지시를 받았나요?
- SGLT2 억제제를 먹고 있다면 중단 날짜를 확인했나요?
-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중단 여부를 확인했나요?
- 비만치료제나 GLP-1 계열 약을 알렸나요?
- 당일 아침에 먹을 약과 먹지 말 약을 구분했나요?
이 두 계열의 약은 “먹을까 말까”를 환자가 고민할 대상이 아닙니다. 저혈당과 혈전은 판단을 잘못했을 때 되돌리기 어려운 쪽에 속합니다.
대신 환자가 확실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약 이름과 용량, 마지막 복용 시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조정은 의료진이 해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당뇨약은 수술 당일 먹어도 되나요?
대부분 별도 지시가 필요합니다. 금식 중에는 저혈당이나 고혈당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 전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아스피린은 며칠 전부터 끊어야 하나요?
수술 종류와 복용 이유에 따라 다릅니다. 심장 스텐트, 뇌졸중, 심장질환 때문에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중단 시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술 전 아스피린, 며칠 전에 끊나요?에서 정리했습니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금식 중이면 어떻게 하나요?
복용하라고 안내받은 약은 보통 소량의 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약이 그렇지는 않으므로 안내문을 확인해야 합니다.
약을 실수로 먹었으면 수술이 취소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약을 언제 얼마나 먹었는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숨기지 말고 정확히 알려야 합니다.
수술 전 복약의 전체 원칙과 알려야 할 약의 범위는 수술 전 약은 먹어도 되나요?에 정리했습니다.
참고문헌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 — Diabetes Care in the Hospital.
-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24 Guideline for Perioperative Cardiovascular Management for Noncardiac Surgery.
- CHEST. Perioperative Management of Antithrombotic Therapy.
-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New Multi-Society GLP-1 Clinical Practice Guidance.
- UCLA Health Anesthesiology. Which Medications Should I Take?
